PULIP COMMUNICATIONS
Re-branding Project
2012년 ~ 2013년
플립커뮤니케이션즈 리브랜딩
2015 iF Design Award Corporate Identity
플립커뮤니케이션즈는 기업철학과 핵심가치, 비전, 기업문화 등 브랜드 가치관을 재정립하고 기업 미션인 ‘조화(BLEND it)’을 유연하게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플렉서블 아이덴티티를 탄생시켰다. 이는 부서나 직원의 업무특성에 딸다 선, 또는 픽셀, 패턴, 로고, 심볼 등으로 변화와 확장이 가능한 가변성 아이덴티티로 제작하였다.
PROLOGUE
디자이너들이 다니고 싶은 회사는 어떤 회사일까? 제작물의 퀄리티가 좋은 회사? 복지가 좋은 회사? 아님, 돈을 많이 주는 회사? 디자이너 개개인마다 선호하는 회사의 유형은 가지각색일 것이다. 이번 리브랜딩의 기획은 이 질문에서부터 시작됐다.
회사가 만들어낸 제작물의 퀄리티는 회사의 이미지이기보다는, 회사 구성원들의 실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회사의 근본적인 이미지를 결정하는 것은 무엇일까? 회사가 가고자 하는 길이 명확하고, 그 목적을 통해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 그것이 수많은 디지털 에이전시들 사이에서 차별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기존의 디지털 에이전시들의 경우 가치관은 불분명한 채, 수익창출이나 비즈니스, 혹은 그때그때의 디지털 트렌드에 맞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이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 이전에 회사가 지향하는 근본적인 가치관과 이를 통한 정체성의 확립이 필요하다. 정체성의 확립과 함께 시각적인 변화를 가져온다면, 플립이 다른 디지털 에이전시와는 다른, 특별한 회사로 사람들에게 각인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이미지가 자연스레 디자이너들이 다니고 싶은 회사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정체성 확립
이번 리브랜딩의 기획은 회사에 의해 시작된 것이 아닌 직원들이 스스로 리브랜딩을 해야할 필요성을 느끼고 제안서를 작성했다. 이 제안서는 흔쾌히 받아들여졌고 리브랜딩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우리가 한 일은 회사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었다.
우리가 우선적으로 짚고 넘어간 것은 사명이었다. 우리 회사뿐만 아니라, 다른 수많은 회사에 다니고 있는 회사원들 중에서도 사명의 뜻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회사원이 얼마나 될까?
‘플립’은 Pulling a Tip의 합성어로써, 고객의 Needs를 넘어 Wants를 생각하고 제시하는 기업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그리고 여기서 기업 목표를 도출시켰다. 블렌딧(BLEND it), 조화. IT가 우리 삶에 조화롭게 스며들어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통해 고객의 요구를 단순히 수행하는 역할을 넘어 성공적인 비즈니스 목표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가장 적합한 방법을 제시, 실현시키는 기업이 되겠다는 기업 비전과 핵심가치 4가지를 설정했다. 선견(Foresight), 선행(Foremove), 선점(Forepossession), 선도(Foremost) = 4Fore PULIP. 더불어 인재상, 기업 문화에 이르기까지 세부적으로 정체성을 확립했다.
룰을 통한 시각화
확립된 정체성을 시각화하는 작업에 돌입하기 전, 우리는 룰을 설정했다.
우리가 만든 첫 번째 룰은, ‘블렌딧(BLEND it)’ 이라는 슬로건에 부합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두 번째는 기업 목표, 핵심가치 등의 요소들이 반영될 것. 세 번째는 시그니처 타입으로 제작할 것. 네 번째는 창립 초기부터 가져온 ‘빨강’이라는 고유한 컬러를 사용할 것. 다섯 번째는 첫 번째 룰에서 파생된 룰로써, flexible identity로 제작한다는 것이었다.
로고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변할 수 있어야 어디서든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시각적인 조화를 느끼게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형태적인 통일성만으로도 회사의 이미지는 충분히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일정한 형태에서 그 내부의 변화가 다양하게 변하는 모습을 통해 플립이 진취적이며, 계속 변화를 시도한다는 느낌을 주고자 했다. 물론 시각적으로 아름다워 보여야 한다는 건 필수적인 요소였다.
4개의 가치가 모여 만들어진 형상
본격적인 시각화 작업을 진행하며 우리는 몇 가지 안을 진행하고 패기했다. 누구나 손으로 그릴 수 있는 단순한 로고로, 현재의 트렌드를 따라가기 보다는 10년이 지나도 시각공해가 되지 않을 로고로 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과정 속에서 우연히 피카소가 그린 소를 보고 영감을 받게 됐다. 선견, 선행, 선점, 선도를 상징하는 상징물들을 형태를 만든 뒤, 형태에 사용될 기본 컬러와 로고 옆에 붙을 타입을 직원들의 투표를 통해 선정했다.
변하는 동시에 조화를 이루는 로고
로고의 기본형이 정해진 뒤, 기업비전과 핵심가치, 에이전시 내부의 9개 그룹 등, 로고가 사용되는 곳에 어울리는 로고의 내부를 각기 새롭게 디자인했다. 로고가 쓰이는 곳이라면 어디든, 쓰이는 곳에 어울리는 로고로 새롭게 제작했다. 시안들을 보면, 심지어 남녀 화장실 팻말에 쓰일 로고까지 제작했다.
현재도 로고는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로고들은 24개이지만, 계속 더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로고가 새롭게 쓰여야 할 곳이 있다면 거기에 어울리는 로고를 제작할 예정이다.
또한, 로고는 패턴으로도 쓰임이 가능하게 제작되었다. 심볼도 중요하지만 패턴도 중요하게 생각했다. ‘조화’라는 것은 절대로 하나로만 만들어낼 수 없다. 여러 개가 모여서 어울림이 있을 때, 그걸 조화롭다고 한다. 그걸 시각적으로 잘 표현해내는 것이 패턴이라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멤버스 킷으로 제공되는 다이어리는 다이어리만의 고유한 로고를 가지고 있으며 이 로고도 만들어진 패턴은 다이어리 포면을 장식힌다. 회사의 정체성을 로고 뿐만 아니라, 디자인적으로 활용가능한 패턴에까지 반영한 셈이다.
I’m Noh Yuna, Web & UI designer and Illustrator working at Seoul, South Korea.
I believe my passion knows the road to take for my dream, so I'm constantly trying to expand my range of abilities.